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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팥죽 만드는 법, 첫물을 버려야 할까?

by 뉴스러브 2022. 12. 22.

오늘은 1년 중 한번 오는 동짓날이다. 동짓날은 팥죽 먹는 날이다. 액운을 쫓는다고 해서 먹어왔던 것 같다. 집에 팥도 있고 동지도 되었으니 오늘 저녁은 동지팥죽을 먹어볼까 한다. 그래서 이 시간엔 나의 경험이 담긴 동지 팥죽 만드는 법과 첫물을 버려야 하는지에 대해 알아보려 한다.

 

 

동지팥죽?

동지 팥죽은 동짓날 먹는 팥죽을 말한다. 평소에 먹는 것은 그냥 팥죽이고 찹쌀로 만든 새알심이 들어가고 이것을 동짓날 먹으면 동지팥죽이라고 한다. 팥에는 활성산소를 제거해주는 안토시아닌과 이뇨작용을 돕는 사포닌이 함유되어 있다. 팥을 삶으면 거품이 나는데 이게 사포닌이다. 팥에 독이 '있다 또는 없다'라는 의견이 분분한데 아직 누구의 의견이 맞는지는 잘 모르겠다. 어릴 적 모친이 여름이나 겨울철에 별미로 팥죽을 자주 만들어 주셔서 그런지 붉은색의 팥죽을 너무 좋아한다. 저녁 메뉴로 먹었었고 그날 밤에 먹고 자도 배가 아프지 않았다. 그런데 그다음 날 아침에 연이어서 먹으면 꼭 배가 아팠었다.  

 

 

 

중학교 때 학교에서 가정시간에 팥에는 독이 있어서 처음 끓인 물은 버려야 한다고 배웠다. 그래서 모친에게 알려드렸더니 그동안 첫물은 버리고 만들어 주셨다고 한다. 감동! 그 이후 성인이 된 지금은 팥죽이 가끔 생각날 때면 모친이 보내주신 팥으로 팥죽을 끓여 먹는다. 여전히 첫물은 버린다. 배탈이 날까 봐 한 그릇 이상은 안 먹기도 한다.  

 

왜 팥죽을 먹으면 배탈이 날까? 독 때문일까? 한의원을 다니면서 알게 된 사실이다. 팥은 찬 성질이고 나처럼 몸이 냉한사람이 팥죽을 많이 먹으면 탈이 날 수 있다고 한다. 아~하! 그래서 내가 배탈이 나서 많이 먹으면 설사도 했었구나. 소음인에겐 팥죽이 잘 맞지 않는 음식이다. 팥죽은 소양인 음식이다. 그래서 열 많은 사람이 많이 먹어도 별 일이 없지만 소음인은 많이 먹거나 자주 먹으면 안 좋다. 몸이 차가운 사람이 찬 성질의 팥을 한꺼번에 많이 먹으면 탈이 날 수 있다. 내 경험으로 두 그릇 정도 먹으면 그랬던 것 같다. 하지만 너무 좋아하고 맛있기에 끊을 수는 없기에 적게 먹는 걸 택했다. 그래서 오늘처럼 동짓날이 되면 그동안 잊고 지냈던 팥죽이 생각나 끓여 먹을 계획이다.

 

참고로 어떤 장소에 초대를 받아 가서 팥죽을 먹은 적이 있었는데 너무 맛있었다. 더 먹고 싶은 유혹을 누르고 딱 한 그릇만 먹었다. 평소보다 가득하게 해서 한 그릇 먹었다. 그런데 배가 아파서 화장실에 갔다. 그곳엔 나와 같은 몇 사람이 있었다. 모두 팥죽을 많이 드신 분들이었다. 똑같은 음식을 먹고도 이렇게 탈이 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전혀 괜찮은 분들도 있다. 혹시나 해서 물어보니 팥죽을 끓이신 분은 팥 끓인 첫물을 버리는 걸 모르고 계셨다. 첫물을 버리지 않고 대량으로 끓이신 것이다. 독이 있고 없고는 잘 모르겠다. 다만 찬 성질인데 많은 양을 끓인 죽이라 내게 영향을 미쳤던 것 같다. 결론은 첫물을 버려야 내 경우엔 탈이 없다고 느낀다. 그래서 앞으로도 계속 첫물은 버리고 끓여 먹을 예정이다.

 

 

 

팥죽 만드는 법

 

재료 : 팥, 칼국수 면(마트용), 소금, 설탕

  1. 팥에는 돌이 섞여있을 수 있으므로 돌과 잡티를 잘 골라낸다.
  2. 불리지 않고 물에 깨끗이 씻어준다. 
  3. 씻은 팥을 냄비에 넣고 팥이 잠길 정도로 물을 붓는다.
  4. 물이 끓으면 첫 물은 버린다.
  5. 다시 물은 넣어준다. 이때는 좀 더 넉넉하게 부어준다.
  6. 팥을 삶을 때는 45분 정도 끓여준다. 
  7. 물이 줄어들고 팥이 삶아지면 손으로 만져서 잘 으깨지면 다 익은 상태다.
  8. 불을 끄고 도깨비방망이로 갈아준다.
  9. 팥이 든 냄비에 적당한 물을 넣고 다시 끓인다.
  10. 칼국수 면의 밀가루를 흐르는 물에 제거한 뒤 냄비에 넣는다.
  11. 기호에 맞게 소금과 설탕을 넣는다. 

이렇게 팥죽이 완성되면 맛있게 먹으면 된다. 팥죽 색깔을 먹음직스럽게 하려면 식용 소다를 조금 넣으면 된다. 그러면 빛깔이 좀 더 진한 붉은색이 된다. 맛은 설탕만 많이 넣으면 안 되고 소금으로 싱거운 맛을 잘 잡아줘야 단맛이 상승한다. 평소에는 위 방법으로 팥죽을 간단히 끓여 먹지만 동짓날만 먹는 동지팥죽은 마트에서 찹쌀가루를 사서 새알심도 빚어 넣어 먹는다. 마트에 장 보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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